행복한 나라, 행복해지는 나라 부탄 16

행복한 나라, 행복해지는 나라 부탄16-부탄을 떠나며

비행기 창 너머로 아주 감질나게 보이는 부탄 땅을 보면서 작별했다. 안녕, 부탄. 또 만날 수 있을 거야. 그러다 문득 다시 만나기가 두려워졌다. 변해 있으면 어떡하지? 짧은 여행을 하면서도 부탄이 급격히 열리고 있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곳곳이 벌어진 도로공사의 현장, 건물 신축..

행복한 나라, 행복해지는 나라 부탄15 - 파로의 랜드마크 파로 종, 그리고 마지막 밤

파로 종(Paro Dzong/ Rinchen Pung Dzong - '보석으로 가득한 성‘) 희한하게도 탁상라캉 트레킹 이후 몸 상태가 아주 많이 좋아졌다. 계속되는 차타기, 멀미로 인한 몸과 마음의 피로가 모두 날아간 듯했다. 역시 나는 ‘무동력’ 여행 체질이다. 몸에서 땀 냄새가 좀 나긴 했지만 아주 맑은 정신으..

행복한 나라, 행복해지는 나라 부탄14 - 탁상라캉(호랑이 둥지)

탁상라캉 (2015. 6. 17. 수) 부탄의 새벽은 안개로 시작된다. 환상적인 안개가 히말라야를 품고, 파로 종을 휘감고, 눈처럼 마을을 뒤덮고 있다. 믿을 수 없는 정경이다. 창문을 열고 정신없이 그 광경을 담았다. 배고픈 것도, 아직 세수를 하지 않았다는 것도 모두 잊었다. 드디어 탁상라캉으..

행복한 나라, 행복해지는나라 부탄13 - 다시 팀푸, 파로

되돌이 : 팀푸, 그리고 파로 다시 만난 팀푸에서 기억에 남는 것은 사람들이다. 경기장 근처에서 오렌지색 축구복을 입은 남자들을 만났다. 오늘 중국과의 경기가 있단다. 누가 이길 것 같으냐고 물었더니 중국이 이길 것 같다고, 그러나 부탄을 응원할 거라고 대답했단다. 또 한 쪽에선 ‘..

행복한 나라, 행복해지는 나라 부탄11 - 세 번째 아침, 다시 팀푸를 향하여

부탄에서의 세 번째 아침, 두 번째 새벽(2015. 6. 16. 화) 새벽에 눈을 뜨니 강 위를 안개가 온통 뒤덮고 있었다. 빨리 나가서 안개를 맞아야지! 씻고 준비하다 보니 안개의 절반이 걷혀 있었지만, 그래도 밖으로 나갔다. 어둠을 머금은 강, 아직 깨어나지 않은 건너편 산과 마을, 조금씩 형체를..

행복한 나라, 행복해지는 나라 부탄 10 - 푸나카 종

푸나카 종(Punakah Dzong, 행복이 가득한 성.) 아버지 강인 포추와 어머니 강인 모추가 합쳐진 곳에 푸나카 종이 있었다. 뚝바쿤리 스님의 치미라캉에서 멀지 않은 곳에서 두 강이 만난다는 것, 그리고 그곳에 부탄 제2의 종인 푸나카 종이 있다는 것이 우연만은 아닐지도 모른다는 빠니의 말..

행복한 나라, 행복해지는 나라 부탄9 치미라캉이 있는 솝소카 마을

9. 치미라캉(Chimi Lhakhang)을 향하여 뚝바쿤리 스님에 대한 빠니의 이야기가 계속되었다. 자료집엔 ‘드럭바’라고 나와 있었지만 ‘뚝바’라고 하는 게 맞다고 락바가 정정해 주었다. 엉뚱하지만 갑자기 티벳 국수 뚝바 생각이 났다. ^^ 뚝바쿤리 스님은 부탄에서 기이한 행적으로 비난을 ..

행복한 나라, 행복해지는 나라 부탄8 도출라패스

8. 도출라 패스.(Dochu-la Pass) 그토록 파랬던 하늘은 해발 3000미터에 가까워질수록 희뿌옇게 변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드디어 도출라패스에 도착했을 때 모든 것들은 안개 속에 잠들어 있었다. 2003년, 인도 반군들을 소탕한 부탄 왕이 승리를 기념하여 작은 사원과 108개의 초르텐을 세웠단다...

행복한 나라, 행복해지는 나라 부탄7 팀푸의 새벽, 그리고 도출라패스를 향하여

팀푸의 새벽(2015. 6. 15. 월) 웨이컵콜이 울리기 전에 잠에서 깨었다. 새벽 5시. 이렇게 일찍 잠에서 깨다니. 하긴 한국은 지금 8시. 딱 출근해 있을 시간이니 그럴 수밖에. 얼굴과 손이 퉁퉁 부었다. 머리가 좀 아프고 손이 좀 떨린다. 이럴 수가, 겨우 해발 2320미터에서 고산증이라니! 하지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