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나라, 행복해지는 나라 부탄

행복한 나라, 행복해지는나라 부탄13 - 다시 팀푸, 파로

노정 2015. 7. 7. 19:19

되돌이 : 팀푸, 그리고 파로

다시 만난 팀푸에서 기억에 남는 것은 사람들이다.

경기장 근처에서 오렌지색 축구복을 입은 남자들을 만났다. 오늘 중국과의 경기가 있단다. 누가 이길 것 같으냐고 물었더니 중국이 이길 것 같다고, 그러나 부탄을 응원할 거라고 대답했단다. 또 한 쪽에선 ‘고’를 입은 남자들이 경기장을 향해 몰려오고 있었다. 역시 축구는 세계공통어인가 보다. “질 것 같지만 부탄을 응원하겠다”고 명랑하게 말하던 부탄 오렌지 군단의 말이 오래 기억에 남는다. 얼마나 멋진 말인가!

또 하나의 기억은 바로 세계의 수도 중 팀푸에서만 볼 수 있다는 ‘인간 교통신호기’를 드디어 본 것이다. 심각하지 않게 교통정리를 하던 두 명의 교통경찰은 카메라를 들고 있는 나를 힐끗 보더니 방향을 내 쪽으로 약간 틀어 주었다. 역시 ‘사람이 먼저인’ 나라다^^

다시 버스를 탔다. 긴 여행 끝에 우리는 팀푸를 거쳐 파로로 돌아왔다. 지친 심신으로.

그러나 지친 나의 심신은, 파로 시내 꼭대기에 Dzong처럼 우뚝 서 있는 멋진 숙소와 파로 종이 바로 보이는 아름다운 방 덕분에 단숨에 풀려 버렸다!

여행의 피로는 여행의 설렘으로 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