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3학년 국어 수업

3. 국어와 소통 (1) 국어의 음운 4~5차시 - 국어의 모음 체계

노정 2020. 6. 30. 23:13

드디어 모음 체계 수업입니다. 가장 오래, 가장 치열하게 고민했던...

우선, 수업 계획입니다.

 

수업 계획에도 있듯이, 아이들이 국어의 모음 체계를 무조건 암기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모음이 입의 어느 부분에서 어떻게 발음되는지, 그 모음이 발음될 때 입술 모양은 어떻고 혀의 위치는 어떤지, 그 모음이 입의 앞쪽에서 발음되는지 뒤쪽에서 발음되는지, 위에서 발음되는지 아래에서 발음되는지, 학생들이 직접 보고, 자기도 해 보고, 느끼고 깨닫고 익히게 해 주고 싶었습니다.

 

외모에 대한 자신감이 없는지라 저는 셀카를 찍는 것도 아주 싫어합니다. 그래서... 웬만하면 저의 신체를 찍는 불상사는 없어야겠다고 굳게 마음먹고 몇 주간 인터넷을 뒤졌습니다. 심지어 영어 발음에 관한 사이트까지... 모음을 발음할 때의 정확한 입모양 사진을 구하기 위해서입니다. 그러나... 실패했습니다.

결국 제 입술을 찍기로 했습니다. 진땀이 나는 작업이었습니다. 소름끼치도록 싫었지만 마스크를 쓴 상태로 아이들에게 정확한 모음 발음을 익히게 하는 방법은 이것뿐이었습니다.

모음삼각도 순서대로 입술 모양을 찍고, 이것을 캡처한 후 용감하게도 각반 국어 카톡방에 보냈습니다. 그리고 기간을 준 뒤 선생님처럼 이렇게 해서 모둠톡방에 올리라고 했습니다.

자괴감이 파도처럼 몰려왔습니다 ㅠㅠ

그런데 여기서 그친 것이 아니라, 이 사진들을 출력했습니다. 그리고 모음삼각도에 하나하나 붙였습니다. 그리고 그걸 다시 찍어 학급톡방에 또 올렸습니다. 이건 정말 살신성인의 결과물입니다.

 

다행히도 아이들은 이 입모양을 집에서 따라하며 제법 비슷한 사진들을 올려 주었습니다.

모음삼각도를 설명해 주며 부끄러움에 치를 떨던 제 모습을 무척 신기해하고 재미있어하며 사정없이 놀리던 아이들이었는데, 입장이 바뀌었습니다. 아이들은 이 '사건'을 '입술챌린지'라고 불렀습니다.

결국 이러한 몸부림 끝에, 아이들은 모음의 발음 위치, 발음 방법을 제법 정확히 익히게 된 것 같습니다. 여기까지가 위의 표에 나오는 활동 방법 '0'에 대한 설명입니다.

'활동방법 1'은, 모둠톡방에 올라온 각 모둠 구성원들의 입모양 사진들 중에서 각 모음을 가장 정확히 발음한 것을 모둠 안에서 찾아내어 열 개의 단모음을 발음하는 가장 정확한 입모양 사진들을 패들렛에 올리는 것이었습니다.

활동방법 2~5까지는 앞에서도 했던 방법들입니다. 모둠톡방을 통해 토의를 하고, 책에 답을 달고, 모둠 스티커가 네 개 올라오면 모둠장이 '빙고'를 외치고... 이제 모두 익숙해졌습니다. 시간도 단축되었고, 토의의 내용도 더 진지하고 깊어졌습니다.

 

아이들이 모음을 정확히 발음하게 된 이후에 전설모음과 후설모음, 고-중-저모음, 평순과 원순 모음의 개념을 익히게 하는 일은 어렵지 않았습니다. 모음삼각도만 봐도 발음되는 위치를 알 수 있으니 말입니다. 활동 2~5는 아주 빠르고 정확하게 진행되었습니다.

 

마지막에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카훗 게임을 했습니다. 역시 아이들의 호응은 대단했습니다. 수업이 끝나면 아이들도 저도 기진맥진해질 정도로...

이번 카훗에서도 터무니없이 쉬운 문제와 터무니없이 유치한 선지들을 넣었습니다. 그리고 깊이 생각해야 하는 문제도 넣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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