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문학 수업

비문학 수업 이야기 1부를 접으면서, 제 공책을 공개합니다

노정 2016. 3. 1. 14:01

2부는 독서 수업을 하는 2학기 때 올리겠습니다. 저희 학교는 1학기는 문학, 2학기는 독서이거든요. 1학기에는 문학 수업을 올려 보도록 하겠습니다.

 

이건 부록...

선생님들이 학교 행사를 이야기하다가 "몇월 몇일에 무슨 일이 있었지?" 하시면 저는 바로 제 공책을 펴 봅니다. 거기에 모든 게 적혀 있거든요. 저는 특별히 학습지도안을 짜는 대신에 항상 공책을 통해 한 주 수업 계획도 하고, 수행평가 결과도 기록하고, 주간 학급당 수업 시수 계산도 하고 그럽니다. 이걸 제 블랙박스라고 부르는데요, 이 공책 잃어버렸을 때 정말로 사람이 멍하니 이상해졌었습니다. 다행히 찾았지만요^^

 

별것 아니고, 그냥 이렇게 씁니다. 아마 저보다 훨씬 기록을 잘하시는 선생님들이 많겠지만... 저는 기록 잘 못합니다. 다이어리도 잘 안 씁니다. 쓰면 좋다는 걸 알면서도... 일기도 안 씁니다. 다 ... 게을러서 그렇습니다. 그런데 이건 없으면 안 되겠더라고요. 그래서 유일하게, 이건 어떤 일이 있어도 씁니다. 물론 많이 바쁠 땐 좀 성의없이 쓰는 경우도 있지만요.

 

 

2015년 블랙박스입니다. 우리반 아이 열두 명의 이름표가 붙어 있습니다. 학기 초에 아이들에게 네임스티커를 선물하고, 제일 먼저 샘 공책에 붙여 달라고 했습니다. 여러분이 올 한 해 동안 선생님 인생의 주인공이니까...

 

 

 

이런 식으로 씁니다. 잘쓰지 못했지만 쓰긴 씁니다. 제 글씨나 구성을 보시면 많은 분들이 용기를 얻으실 듯합니다. 이것보단 잘하겠다고...^^ 색연필로 빗금을 그어 놓은 것은, 학기말에 수행평가 결과표 만들 때, 수행평가표에 올린 것은 이렇게 빗금을 치는 것입니다.

 

한 주 계획은 이런 식으로 합니다.

 

 

수업 시간에, 아이들이 열심히 활동할 때, 가끔 이렇게 끄적거리기도 합니다^^

 

이렇게 씁니다. 해마다 쓴 공책을 모아놓고 있습니다. 언제부턴가... 열 권이 넘게 쌓인 듯합니다. 중요한 건 잘 쓰는 게 아니라 쓴다는 것, 그리고 계속 쓴다는 것인 것 같아서 전혀 자랑할 게 못되지만 이렇게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