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문학 수업

비문학수업이야기5 -고등학교-수능과 연계하기

노정 2016. 3. 1. 13:35

고등학교에서 수업을 할 때 저는 1학년의 경우 지금까지의 단계를 매우 중요시하는 수업을 합니다.

그런데 이렇게만 해서는 수능 비문학에서 좋은 점수를 얻기 힘듭니다. 주어진 시간 안에 지문을 다 읽고 문제를 풀어야 하는데 이렇게 하다가는 시간 안에 절반도 풀지 못하겠죠.

 

그래서, 1학년 때 가르친 아이들을 2학년 때 다시 만나면, 그리고 아이들이 이제 이 단계를 다 소화했다고 판단되면, 이젠 그 방법을 버리라고 합니다. 아이들한테 이야기하죠. "무협지나 영화나... 이런 걸 보면 사부님이 열심히 기술을 연마시키잖아. 그런데 마지막에 그걸 버리라고, 그걸 뛰어넘으라고 꼭 그러지? 이제 너희들도 그런 단계가 된 거야."

 

형식단락별 읽기의 단계를 넘어서 아이들이 수능 비문학 지문 읽기에 도달하게 하려면 선생님이 수능의 체계를 잘 알고 있어야 합니다.

먼저, 수능 내용을 철저히 분석해야 합니다.

일반적으로, 그 동안의 수능 비문학 체계를 주욱 살펴보면

각 지문에서 1번 문항은 사실적 읽기에 해당하는 문제, 즉 글의 주제나 제목과 관계된 문제나, 문단간의 관계, 각 문단의 역할이나 전개방식에 대한 문제, 윗글의 내용과 일치하거나 일치하지 않는 선지를 찾는 문제가 주를 이루었습니다.

그런데 2번 이상의 문제를 보면 '이 글의 핵심키워드가 무엇인가'를 빠르고 정확하게 알아야 2-3번 문제를 풀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보통 2번이 핵심키워드를 파악해야 풀 수 있는 문제, 3번(거의 3점짜리) 문제가 핵심키워드를 다른 상황에 적용하는 문제였죠.

그래서, 저는 아이들에게 이런 훈련을 시켰습니다.

 

글을 읽고, 메모지에1. 읽는 날짜를 쓴다.

2. 핵심키워드를 본문 내용 그대로 말고 나만의 언어로, 나만의 해석으로 요약한다.(그래야 글을 이해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3. 그 핵심키워드에 대한 예를 세 개 이상 든다.(예를 들 수 있다는 것은 내가 그 내용을 이해했다는 뜻이죠.)

3. 메모지를 붙여서 접어 둔다.(다음에 다시 읽을 때 선임견이 생기지 않도록)

4. 다음에 읽을 때도 똑같은 방법으로 메모지를 붙이고, 두 개를 비교해 본다.

 

이러한 읽기가 반복 연습되면 수능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습니다.

단, 제재의 특성에 따라 읽기는 조금씩 달라진다는 것도 염두에 두어야겠죠?

'인문' 지문이나 '예술' 지문의 경우 특별한 핵심키워드를 찾을 수 없이 글이 매우 장황하게 쓰인 경우도 많습니다. 이럴 경우는 오히려 단락별로 읽기 단계를 적용하는 것이 나을 때가 있습니다.

과학-기술-경제 지문은 철저히 핵심키워드 위주로 문제가 나옵니다.

이런 것들도 교사가 파악해서 아이들의 읽기 훈련에 도움을 주면 되겠죠.

 

일단 교사가 할 일은 아이가 글을 거부감 없이 읽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일과, 잘 읽게 되었을 때 이를 수능과 잘 연계시킬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일일 것 같습니다.

고등학교 읽기 수업의 예는 올해 2학기에, 새로운 아이들과 수업을 하면서 또 올려 보도록 하겠습니다.

 

다음 이야기에서는 지금까지의 이야기에서 언급되지 않은 방법에 대해 간단히 말씀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