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문학 수업

비문학 수업 이야기 1

노정 2016. 3. 1. 01:05

비문학 수업, 고민되시죠?

비문학 수업에 대한 저의 고민과 몸부림, 실천의 흔적을 지금부터 풀어 볼까 합니다.

 

1. 첫 번째 이야기 - 오늘은 첫 번째, ‘무엇을 가르쳐야 할까?’에 대한 고민입니다.

 

비문학-설명문이나 논설문 수업, 쉽지 않으시죠? 저도 한 때는 참 재미없는 수업을 했었습니다. 사실 비문학이라는 건 문학 아니라는 뜻인데, 설명문이나 논설문 입장에서 비문학이라고 하면 아주 기분이 나쁠 것 같아 미안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비문학이 꼭 설명문이나 논설문으로 한정될 수도 없으니까, 저도 미안하지만 비문학이라는 말을 쓸게요.

 

저는 수업을 하면서, 우리나라도 교육 선진국들처럼 국어교육이 조금 더 분명하게 위계화되었으면 하는 생각을 합니다. 유럽 어느 나라의 예를 들면 1학년 때는 몇 개의 단어를 써서 문장을 만들 수 있고, 어떤 표현을 할 수 있고... 이런 것들 말이죠. 우리나라 교육목표는 너무나 추상적인 것들이 많습니다. 그리고 철학적인 것들이 많죠. 그래서 저 나름의 위계화를 하고 있습니다만...

 

먼저 비문학 교육의 위계화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까 하여 중학교 비문학 교육의 교육과정을 살펴보겠습니다.

 

  <중학교 읽기교육과정 내용>

  2921.지식과 경험, 글의 정보, 읽기 맥락을 토대로 내용을 예측하며 글을 읽는다.

  2922.글이나 매체에 제시된 다양한 자료의 효과와 적절성을 평가하며 읽는다.

  2923.읽기 목적에 따라 적절한 방법으로 글의 내용을 요약한다.

  2924.설명 방식을 파악하며 설명하는 글을 읽는다.

  2925.논증 방식을 파악하며 주장하는 글을 읽는다.

  2926.글의 내용을 토대로 질문을 생성하며 능동적으로 글을 읽는다.

  2927.동일한 대상을 다룬 서로 다른 글을 읽고 관점과 내용의 차이를 비교한다.

  2928.글의 표현 방식을 파악하고 표현의 효과를 평가한다.

  2929.자신의 삶과 관련지으며 글의 의미를 해석하고 독자의 정체성을 형성한다.

  29210.읽기의 과정과 원리를 이해하고 자신의 읽기 과정을 점검하며 조절한다.

  29211.읽기의 가치와 중요성을 깨닫고, 읽기를 생활화하려는 태도를 지닌다.

 

 <고등학교 독서교육과정 내용>

  가. 국어1의 독서

  31014.글의 의미를 구성하는 사고 과정으로서 독서의 특성을 이해한다.

  31015.여러 가지 독서 방법을 이해하고 상황에 맞는 독서 방법을 적용하여 글을 읽는다.

  31016.독서의 목적과 상황, 독자의 흥미나 가치관 등을 고려하여 글을 스스로 선택하여 읽는 태도를 기른다.

 

  나. 국어2 독서

  31024.시대에 따라 글쓰기의 관습이나 독서 문화가 다름을 이해한다.

  31025.문제 해결적 사고 과정으로서 독서의 특성을 이해하며 다양한 유형의 글을 읽는다.

  31026.다양한 매체 자료를 비판적으로 분석하고 평가하며 읽는다.

 

  다. 독서와 문법 중 독서

  <독서와 언어의 본질 중 독서의 본질>

  31041. 사회적 소통 및 지식 창출 행위로서 독서의 특성을 이해한다.

  31042.독해의 원리, 과정, 방법을 통합적으로 이해한다.

  <글의 구조와 독서의 방법 중 글의 구성 원리>

  310415.글의 구성 요소를 이해하고, 글의 담화적 특성을 판단하며 읽는 능력을 기른다.

  310416.글의 기본 구조와 전개 방식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사고 전개 과정의 특징을 파악하며 읽는다.

  <글의 구조와 독서의 방법 중 독서의 방법’>

  310417.글의 구성단위들 간의 관계를 이해하고 글의 중심 내용을 파악하며 읽는다.

  310418.필자의 의도나 목적, 숨겨진 주제, 생략된 내용 등을 추론하며 읽는다.

  310419.글의 내용이나 자료, 관점 등에 나타난 필자의 생각을 비판하며 읽는다.

  310420.글에서 공감하거나 감동적인 부분을 찾아 그 내용을 감상하며 읽는다.

  310421.글의 화제나 주제, 필자의 관점 등에 대한 자기의 견해를 논리적으로 구성하여 창의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발견한다

  <독서의 실제와 국어 자료의 탐구 중 독서와 국어 생활’>

  310422.동일한 화제에 대한 다양한 관점의 글을 읽고 비판적으로 재구성한다.

  310423.시대에 따라 글쓰기의 관습이나 독서 문화가 달랐음을 알고 사회문화적 맥락을 구성하며 글을 읽는다.

  310424.지역별 문화의 특성이 글에 반영되어 있음을 이해하고 창의적으로 글을 읽는다.

  310425.정보화 시대의 다양한 독서 매체의 특성을 이해하고, 이를 효과적으로 활용하여 읽는다

  <독서의 가치와 성찰>

  310430.사회적 공동체의 독서 활동을 통하여 다른 사람과 교감하며 글을 읽고 삶을 성찰한다.

  310431.다매체 사회에서 인터넷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독서에 관한 정보를 얻고 활용한다.

  310432.자신의 독서 이력을 성찰하고 독서 계획을 세워 실천한다.

 

이 중에서 제가 밑줄을 그은 부분이 아마 수능과 가장 직접적으로 맞닿아 있는 부분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수능에서는 이를 사실적 사고’, ‘추론적 사고’, ‘비판적 사고’, ‘창의적 사고등의 영역으로 나누고 있죠.

 

저는 고등학교에서 국어 수업을 계속 하다가 작년 한 해 동안 중학교 1-3학년 국어 수업을 했습니다. 그 때 느낀 것은 중학교 때부터 아이들에게 무엇이 가장 중요한가를 교사가 파악해서 이를 스스로 위계화하고, 아이들이 잘 읽는 아이가 될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는 점이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비문학 수업을 이렇게 위계화합니다.

 

1. 형식단락별 주제 파악하기 사실적 사고 영역이 되겠죠?

2. 형식단락별로 주제를 파악한 것을 비슷한 내용끼리 묶기, 그 다음에 전체 주제 파악하기 분석적 사고에서 시작해 종합적 사고까지 확대한 것입니다.

3. 예측하며 읽기 추론적 사고 영역에 해당하겠죠?

4. 질문하며 읽기 이건 실제로 중2 수업을 해 보니 추론적 사고영역뿐 아니라 비판적 사고영역에도 해당할 수 있는 부분이었습니다.

5. 자신의 생각을 더하며 비판적, 창의적으로 읽기 이게 좀더 높은 차원에서 이루어지는 사고 영역이겠죠?

 

사실은 이 다섯 가지면 꽤 튼튼한 뼈대가 세워진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우리 교육과정, 많이 철학적이고 많이 친절합니다. 어쨌든, 결국은, 많이 복잡하긴 하지만 교육과정 내용과 수능 평가 내용은 함께 가고 있었고, 지금도 함께 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래서, 교육과정을 놓치지 말아야죠. 학습목표(교육과정)와 수업, 평가(수능)은 늘 같은 맥락에서 고려되어야 한다는 전통적인 교육관을 저는 꽤 신봉하는 편입니다.

 

<나머지는 내일 올리겠습니다. 내일은 실제로 비문학 수업을 어떻게 했는지, 그 방법과 자료를 올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