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으로 학생활동중심수업하기

인터넷으로 학생활동중심수업을? 될까요? 됩니다!!

노정 2020. 3. 17. 00:17

코로나19로 인한 개학 연기 때문에 걱정이 많으시죠?

저도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나와 있는 자료를 사용하자니 그 동안 학생활동 위주로 해 왔던 제 수업 방향과도 맞지 않고

일방적으로 강의듣다가 학생들이 국어에 대한 흥미를 잃어버릴까 걱정도 됐고요,

무엇보다 아이들이 잘 참여를 하지도 않죠.


일주일을 넘게 고민하다가, 인터넷을 활용해서 학생활동중심 수업을 해 보기로 했어요.

제가 활용한 도구는 세 가지인데요, 학급 국어 반톡방, 학습카페(www.cafe.daum.net/no0301) , 그리고 네이버오피스(네이버폼) 세 가지입니다.


처음엔 열여섯 시간을 컴퓨터와 핸드폰에 매달렸어요. 한 번도 '학급'으로 만나 보지 못한 채 학교에 안 오는 아이들을 인터넷 공부방 속으로 데리고 오는 건 쉽지 않았습니다. 카톡 안 되는 친구들도 있고 폰 압수당한 친구들도 있고, 폰 고장난 친구들도 있고... 일일이 전화하고, 친구에게 묻고, 부모님께 부탁하고...하는 무식한 방법을 택했습니다.

이틀 정도 지나니 아이들 90% 이상이 응해 주었습니다. 꾸준히 연락한 결과 지금은 꽤 활동이 잘 되고 있어요.


제 인터넷 수업의 특징은 '상호 활동'입니다. 모둠활동까진 안 되더라도 최소한 학생과 교사의 상호활동은 되어야 할 것 같아서요.


<방법>

1. 카페에 오늘의 과제를 제시합니다.(보통 한 과제를 해결하는 시간은 이틀입니다. 너무 많이 주어도 대부분의 아이들을 마지막 날에 할 테니 너무 많은 기간은 무의미할 수 있을 듯합니다.)

2. 카페 '오늘의 과제'를 반톡방에 링크!

3. 카페에 제시된 과제들을 네이버폼 양식으로 만듭니다. 그리고 네이버폼 주소를 각반 톡방에 전달합니다.

4. 마감 시간(이틀)이 되면 이걸 네이버셀로 저장합니다.(저는 셀이 좀 불편해서, 한글 표 양식을 만들어 '복사하기-붙여넣기'합니다. )

  그러면 아이들의 과제가 커다란 표로 만들어집니다.

** 이 과정에서 **

아이들의 질문을 받습니다. 문제를 아이 혼자 풀라고 방치해 두는 것이 아니라, 의문 나는 것은 언제든 카톡을 통해 교사에게 질문하라고 합니다. 꽤 깊이 있는 질문을 하는 학생도 많습니다. 질문을 통해 깊이 있는 앎의 경지에 도달해 가는 학생들의 모습이 보이기도 합니다. 제 대답 방법은 소크라테스의 '산파술' 비슷합니다. 학생이 스스로 생각할 수 있도록 역으로 제가 질문하면서, 학생이 깨달을 때까지 기다립니다.

5. 과제에 대한 피드백은 모든 과제가 수합된 후에 합니다. 카톡방 또는 카페를 통해서요.

<결과> - 아직 진행중이지만 -

귀찮아하는 학생도 있겠지만, 아니 있었지만, 즐기는 학생이 늘어 갑니다. 심지어, '집에만 있느라 심심했는데 이런 과제 내어 주고 질문 받아 주셔서 고맙습니다'라고 말하는 학생도 늘어 갑니다.


그럼 다음 글부터, 지금까지 한 네 개의 과제를 올리겠습니다.

중학교 3학년입니다. 남학생 122명입니다. 개구쟁이이고, 공부를 별로 좋아하진 않지만 작년 한 해 동안 저와 함께 국어 시간을 즐겼던 친구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