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2 독서와 문법 수업

문법 수업 함께 해요 12 - 문장성분 주제발표 및 강의 (1/2 차시-주제 토의 및 강연 준비)

노정 2016. 11. 9. 20:59

새로운 중단원에 들어왔습니다.

Ⅱ. 국어 구조의 이해 3. 문장

새로운 중단원에 들어오면 아이들 스스로 개념을 정립하는 훈련을 시키기 위해 모둠별 강연회를 시킨다고 했죠?

이번에도 강연회를 하기로 했습니다.


'문장성분에 대해 설명하기'입니다.

보통 다른 강연은 하나의 주제로 다섯 모둠이 각각 발표를 하게 하는데, 이번 강연은 다섯 개의 테마로 나누어 1차시에 주제 토의를 한 후 결과물을 만들게 해 보았습니다.


먼저 다섯 모둠 대표가 나와 주사위를 던집니다. 저는 칠판에 각 모둠 이름을 적고, 주사위에서 나온 숫자를 적습니다.

그런 다음 숫자가 제일 적게 나온 모둠과 제일 많이 나온 모둠 대표가 등을 돌리고 가위바위보를 하게 합니다.

숫자가 적게 나온 모둠 학생이 이기면 숫자가 적을수록 좋은 것이고, 숫자가 많게 나온 학생이 이기면 숫자가 많을수록 좋은 것입니다. 무조건 숫자 많은 것이 좋은 것이라는 고정관념을 깨는 방법이기도 하고, 한 번의 '반전' 기회를 더 넣어서 아이들을 즐겁게 해 주기 위한 방법이기도 합니다.


그 다음, 칠판에 다섯 개의 주제를 주고, 아이들에게 5분간의 시간을 줍니다. 아이들은 교과서를 읽어 본 후에, 주사위 던지기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모둠부터 마음에 드는 주제를 선택합니다. 주제는 다음과 같습니다.

1. 품사와 문장성분의 차이점

2. 주어-서술어

3. 서술어의 자릿수

4. 목적어, 보어, 독립어

5. 관형어, 부사어



이 때 중요한 것은 평가 기준을 미리 말해주는 것입니다. 이미 학생들이 알고 있지만 그래도 1차시에는 평가 기준을 꼭 적어 줍니다. 그래야 학생들도 엉뚱한 방향으로 가지 않고 평가 기준에 맞추려고 노력합니다.


그 다음에는 정해진 주제를 모둠별로 탐구하게 합니다. 그러면서 강연 준비를 하는 거죠. 다음 시간은 바로 강연입니다. 아이들은 제게 질문을 하기도 하고, 제 물건을 가져다 쓰기도 하고, 종이와 크레파스, 매직펜을 달라고 요구하기도 합니다.


우리 아이들, 신났죠?

제가 하는 일은 여기저기 다니면서 질문에 대한 힌트를 주거나 아이들이 답을 찾아내도록 살짝 유도해 주는 일, 그리고 필요한 물건을 배달해 주는 일 등입니다. 생각보다 꽤 바쁩니다.

그런데, 아이들이 자기들끼리 꽤 전문적인 얘기를 나누고 언쟁을 하는 걸 보면 참 흐뭇하고 행복합니다.


다음 시간 결과물이 궁금하시죠?


### 하나의 테마로 다섯 모둠이 강연하는 방법과 다섯 모둠이 하나의 테마씩을 강연하는 방법의 장단점 ### 

모든 모둠이 같은 테마로 강연을 하게 하면 학생들은 똑같은 내용을 한 시간에 다섯 번 접하게 됩니다. 당연히 학생들이 이해해야 할 원리들이 온몽메 쏙쏙 들어가겠죠? 하지만 시간이 많이 걸린다는 단점도 있습니다.

반면 이번 시간처럼 테마별로 강연을 하게 하면 학생들이 하나의 주제를 좀 더 깊이 있게 탐구할 수 있고, 시간도 절약됩니다. 하지만 자신의 모둠에서 다루지 않은 부분은 소홀히 할 우려가 있죠? 그리고 자신이 맡지 않은 부분에서는 교사 대신 학생이 하는 '또 다른 강의'가 될 수 있습니다. 물론 학생들은 또래 친구들이 하는 강연에 조금도 한눈을 팔지 않지만요.


그래서 저는, 앞의 방법이 좀 더 나은 것 같습니다. 그러나 두 방법 모두 장점을 가지고 있고, 어떻게 운영하느냐에 따라 큰 효과를 거둘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