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재미 없어하는 과목이죠?
혹시나 이 과목을 맡아 고민하고 계시는 선생님이 계실까 하여... 하루하루 수업 내용을 올려 보겠습니다.
그럼 첫 수업부터요.
첫 수업은 오리엔테이션이었습니다.
교육과정, 성취기준과 단원 구성을 표로 만들어서 아이들에게 보여주었습니다. 그리고 한 학기 동안 수업을 어떻게 할 것인지, 수행평가는 어떻게 하고 지필평가는 어떻게 할 것인지 이야기했습니다.(제 수업은 모든 시간 모든 활동이 다 수행평가이지만요^^)
이미 앞의 글에서 교육과정 분석표를 올렸습니다만, 다시 한 번 올리겠습니다.
제가 가진 교과서는 '창비'입니다.
여기에 담긴 지문들을 좀 보충하기 위해서 '막귀도 알아듣는 시사 상식'이라는 책을 보조 교재로 택했습니다.
대단원 Ⅰ-Ⅳ 중 Ⅱ가 '문법' 단원이고 나머지는 '독서' 단원인데 저는 Ⅰ, Ⅱ와 보조 교재 '막귀도 알아듣는 시사 상식'을, Ⅱ, Ⅲ은 다른 선생님이 하시기로 했습니다.
1학기 때 '문학' 수업을 집중적으로 했기 때문에 저는 이 두 개의 교재로 '비문학' 읽기 수업을 하기로 했습니다. 대단원 학습목표는 아이들의 기초적 글 읽기가 어느 정도 된 다음에 생각하기로 했습니다.
비문학 읽기 수업은 크게 두 단계로 나누어진다고 앞의 '비문학 수업 이야기'에서 말씀드린 적 있죠?
중학교 3학년까지는 형식단락별로 주제를 파악하고, 이를 통해 전체의 주제를 파악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저는 '1차적 읽기'로 이름 붙였습니다.
그 다음에, '수능'을 치기 위해서는 글을 핵심키워드 중심으로 읽으면서 문제를 풀어야 합니다. 자세한 내용은 앞의 글들, '비문학 수업 이야기'를 참고하세요^^
우리 아이들은 1차적 읽기에 익숙해져 있지 않아서 당분간은 1차적 읽기 훈련을 시키기로 했습니다.
제재 :Ⅰ. 독서와 언어의 본질 1. 독서의 본질 (1) 독서의 특성 - 권정생, <아낌없이 주는 나무>
1차시 : 일단 아이들의 단락별 주제 파악 능력이 어느 정도인지 파악하기 위해 공책에 형식단락 1-15의 내용을 적어 보게 했습니다. 끝난 후의 아이들 소감은 '몹시 외롭고 힘들다'였습니다.
2차시 :
1. 아이들을 다섯 모둠으로 나누고 (한 모둠은 여섯 명입니다) 모둠당 컬러자석보드 하나, 검정색 보드마카 하나, 다른 색 보드마카 하나, 보드마카 지우개 하나, 이렇게 나누어 주었습니다.
2. 전 시간에 각자 1-15문단까지 내용을 적은 것을 가지고 서로 토의해서 컬러자석보드에 적게 했습니다.
형식문단 번호를 1-15까지 쓰고, 내용이 비슷한 문단끼리 내용 문단으로 묶은 후 각 내용문단의 내용을 요약해 쓰고,
마지막으로 이를 토대로 주제를 쓰도록 했습니다.
그 다음에는 아이들이 앞으로 나가서 친구들이 쓴 내용을 보면서 자기 모둠과 비교하기도 하고, 제일 잘 된 모둠에게는 원형 자석 하나를 붙이고, 그 이유를 설명하게 했습니다.
그리고 맨 마지막에는 교사의 설명...
아이들 완전 신났죠?
이게 뭐라고, 아이들이 너무나 신났습니다. 단지 컬러보드 하나 줬을 뿐인데, 제일 싫어하던 비문학 수업이 재미있다고 합니다.
수업하기, 참 쉽죠?
어떤 수업을 할까 고민하는 과정은 어렵지만, 아이들과 함께 하는 시간은 참 즐겁고 행복합니다. 선생님들도 해 보세요^^
다음 글에서는 살짝, 아주 조금 다른 컬러보드 수업을 보여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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