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스러운 섬, 스리랑카 이야기

14. 돌아오는 길 (1. 19. 수 – 1. 20. 목)

노정 2016. 2. 9. 12:44

오늘의 일정 : 갈레 콜롬보 포트 페타 시장 콜롬보 공항 상해 푸동 공항 인천국제공항 강남고속터미널 상주 나의 집

 

늘 그렇듯이, 오는 여정은 쓰고 싶지 않다. 이유는 ... 여행을 해 본 사람이면 짐작할 것이다그러나 다음 여행, 또는 다른 여행자를 위해 간단한 여행 정보!(책에는 없다, 아직까지는)


갈레역에서 콜롬보역까지 오는 동안 왼쪽(서쪽) 차창으로 계속 바다가 보인다. 바다냄새, 바닷바람까지 함께 느낄 수 있어 어떤 해안열차보다 바다를 가까이 할 수 있다. 나는 역방향으로 앉아 멀미를 하느라 그 아름다움을 충분히 느끼지 못했다.

콜롬보 포트 역은 몹시 혼잡하다. 그리고 생각만큼 크지 않다. 노숙은 불가능하다! 첫날 여기서 노숙할 생각을 했다니... 무식함에서 온 용감함이었다.

그러나 콜롬보 역에는 짐을 맡길 수 있는 사무실이 있다. 보관함은 40리터짜리 배낭 몇 개가 들어갈 만큼 크다.

페타 시장은 몹시 크다. 그러나 관광객이 살 만한 물건은 없는 듯하다. 갈레에서 기념품을 산 것은 신의 한 수였다! 오기 전에 아이들에게 소설 숙제를 끝까지 해서 매일 카톡으로 보내면 선물을 사다 주겠다고 했는데 갈레에서 사지 않았다면 약속을 어길 뻔했다.

페타 시장에서 역 반대쪽으로 조금 더 걸어 올라가면 공항으로 가는 고속버스를 탈 수 있다. 이걸 아는 사람이 거의 없었다. 역 직원에게 묻는 것이 가장 정확하다! 공항까지 가는 데 일반 버스로는 한 시간 반에서 두 시간이 걸린다고 하는데 고속버스는 45분 정도 걸린다.

Bandaranayike 국제공항에서, 전자항공권을 비행기표로 바꾸는 데 한 시간 가까이 걸렸다. 티케팅 장소가 바로 보이지 않는다. 물어 물어 밖으로 나갔다가 2층으로 갔다가 다시 1층으로 돌아와서 겨우 찾았다.

상해 푸동 공항은 난방이 되어 있지 않다. 콜롬보에서 겨울옷으로 미리 갈아입지 않은 우리는 다섯 시간 가까이를 추위에 떨어야 했다. 패딩점퍼가 있었지만 그것으로는 턱도 없었다. 감기가 몹시 심해졌다. 동방항공은 아주 저렴하지만. ... 다음에 또 이용할지는 아직은 잘 모르겠다.

 

<epilogue>

늘 그렇지만, 여행을 끝내고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을 때, 그리고 내 집으로 돌아왔을 때, 내가 이렇게 좋은 곳에서 살고 있었다는 사실에 놀라게 된다. 그리고 감탄한다. ~ 이 집 정말 좋다!

 

여행은 돌아오기 위해 가는 것이라고 누군가는 말한다.

내게 여행은, 편하지만 생명력과 감동이 적은 삶으로부터의 일탈이자 그 소중한 것들을 찾기 위한 탐색이지만

결국 돌아와 나의 일상을, 나의 위치를 확인하는 의식이기도 하다.

 

<열두 날 동안의 Sri Lanka 여행에서 기억하고 싶은 것()>

하늘, , , 나무, 호수, 끝없는 평원, 갈레의 바다, 새벽 공기, 아침 빛, 저녁놀

툭툭, 루완, 쿠마라

하늘을 닮은, 하늘을 거스르지 않고 살아가는 착한 사람들

 

비행기 연착 때문에 엉망이 될 뻔했던 스리랑카 첫날 여행을 무사히 시작할 수 있도록 도와주신 Jeremiah Cho 목사님, 내가 상해 땅에 버려질까봐 계속 걱정해 주시고 정보를 찾아 주셨던 대연스님, 우연으로 시작했지만 여행내내 든든한 길벗이 되어 주셨던, 그리고 세 번째 여행에까지 함께해 주신 이응훈 샘과 이봉진 샘, 그리고 나이와 상관없이 너무나 잘 맞았던, 청출어람이 될 듯한, 착하고 따뜻한 나의 파트너 이승하. --- 이분들은 이번 여행에서 동방에서 나타난 귀인이었다.

 

I’LL BE BACK, SRI LANK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