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학기 수업 준비

문학 2학년 수업-교육과정 재구성, 대단원 분석, 세부 계획1

노정 2017. 3. 1. 00:34

1. 교과서 단원별 교육과정 및 성취기준 분석표는 이 게시판의 앞쪽 글에 이미 올렸습니다.


2. 이제 주별, 월별 수업시수를 계산해야겠죠? 올해 2학년 수업시수를 계산해봤습니다. 교과진도표 원본이 있으면 좋겠지만 올해 교과진도계획표 양식이 아직 나오지 않았으니 대체로 작년과 비교해서 큼직큼직한 행사 중심으로 이렇게 계획을 짜 보았습니다. 제가 할 수 있는 수업은 주당 세 시간입니다.(보충수업 합쳐서) 월별 시간을 조금 여유 있게 짠 것은 갑자기 학교에서 어떤 일이 생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모의고사 치는 날에 제 과목이 들어 있을 경우는 눈 뜨고 수업 한 시간을 도둑맞게 되죠. 그래서 조금 넉넉하게 짰습니다. 대체로 1학기 수업을 42시간 정도로 하면 되지 않을까 합니다. 그것보다 더 넉넉하게 잡는다면 40시간 정도로 할 수 있습니다. 


3. 총 여섯 개의 대단원이 있는데, 제가 맡은 것은 대단원 Ⅰ, Ⅱ, Ⅲ입니다. 일단 저는, 국어수업에서는 성취기준을 차시별로 적용하는 것보다는 단원별로 적용하는 것이 적합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대단원별로 성취기준을 묶어서, 그 대단원의 수업을 계획할 때 이 성취기준을 실현할 수 있는 제재들을 한데 묶습니다. 이것이 제가 하는 재구성의 기본입니다.


먼저 대단원 Ⅰ을 재구성한 표를 보시죠.



<대단원Ⅰ>-20차시 (오리엔테이션 포함)

제가 수업을 하는 단원 중에서 학생들이 문학 수업을 하는 데 가장 기초가 되는 단원입니다. 또한 수능과도 가장 밀접한 단원입니다. 이 단원에서는 관련 교육과정과 성취기준을 실현할 수 있는 교과서외지문도 다룰 생각입니다. 그래서 전체 40차시 중에서 20차시를 1단원에 잡았습니다. 그러면 딱 지필1고사 범위가 되겠죠?

아, 교과진도표를 짤 때는 대단원1,2,3,4,5,6 순으로 짜는 것이 아니라 1,4,5,2,3,6 순으로 짭니다. 그래야 저 말고 다른 선생님도 지필1고사 문제를 낼 수 있습니다. 이 부분 이해 안 되시면 개인적으로 질문하시기 바랍니다^^

아래의 사진 석 장을 보시면 Ⅱ단원의 '해'와 Ⅲ단원의 '탈향'을 Ⅰ단원으로 옮겨 놓았죠? 그건 관련 성취기준을 같이 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첫 번째 사진의 오른쪽을 보시면 초록색, 하늘색, 노랑색이 보이시죠? 초록색(연두색)이 중요 성취기준에 표시를 한 것이고, 노랑색은 이 중 소설에 해당하는 것을 풀어 쓴 것입니다. 하늘색은 이 중 시에 해당하는 것을 풀어 쓴 것입니다.


<선생님들은 교육과정 내용과 성취기준을 정말로 완벽하게 이해하고 있는 걸까요?>

교육과정 내용과 성취기준을 보겠습니다. 첫 번째 성취기준이 '문학이 내용과 형식의 유기적 구조체임을 이해하고 감상할 수 있다'죠? 내용이니 형식이니 하는 문제는 중학교 1학년부터 계속 나옵니다. 그럼 고2 문학에서 다뤄야 할 '내용과 형식의 유기적 관계'란 대체 무엇일까요? 이것을 가지고 "이 시의 운율은? 이 시의 주제는?"이렇게만 단순하게 묻고 답한다면 중학교 과정에서 크게 심화된 수업이 아니겠죠? 그럼 어느 정도로 '내용과 형식의 유기적 관계'를 다루어야 하는지는 어디에 나와 있을까요?

그것은 바로 '수능'입니다. 수능 문학 문제 1번 유형이죠. 보통 '(가)-(다)의 공통점으로 적절한[적절하지 않은] 것은?' 식의 문제로 나타납니다. 시의 경우 운율을 이루는 요소, 이미지, 표현법 등을 묻습니다. 소설의 경우 시점과 초점, 문체, 진술방식... 등을 묻습니다.

그러면 성취기준 분석 단계에서 우리는 '내용과 형식의 유기적 관계'를 적어도 거기까지는 생각해야 합니다. 이런 분석이 되었을 때 재구성도 이루어질 수 있겠죠?


저는 Ⅰ단원의 테마를 크게 두 개로 잡았습니다.소설은 31052-의 '내용과 형식의 유기적 관계'+31051-의 '다양한 맥락을 고려한 읽기'입니다. '다양한 맥락을 고려한 읽기'를 소설에 적용한다면 인물과 사건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는 물론 시대, 작가의 삶을 고려한 작품 이해, 주제에 대한 이해, 제목에 대한 이해까지를 포함할 수 있겠죠? 이를 시에 적용한다면 주제의식, 시대, 작가의 삶 정도를 더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렇게 해서 시적자아가 처한 상황을 이해하고, 여기에 대한 시적자아의 태도와 정서를 파악하도록 해야겠죠?

이렇게 해서 1단원에서는 시에서는 맨 위의 파란 네모 안에 있는 것들, 소설에서는 맨 아래의 노란 네모 안에 있는 것들로 수업을 할 항목들을 정했습니다. 이것이 수업의 틀이 되겠죠?


위에서도 밝혔지만 Ⅰ단원은 학생들이 문학을 공부하는 데 가장 기초가 되는 단원입니다. 따라서 2, 3단원에서도 이런 기초적인 공부를 할 수 있는 작품들을 앞으로 당기고, 중간중간 이 단원의 성취기준을 실현할 수 있는 교과서외지문도 집어넣어서 1단원 수업 20차시를 구성합니다.


대단원 Ⅱ를 재구성한 표를 보시겠습니다.

<대단원 Ⅱ> - 10차시

대단원 Ⅱ의 제목은 '문학과 문화'입니다. 큰 틀은 '문학과 인접 분야', '문학과 매체'이죠?

지필1고사를 치고 나면 날도 조금 더워져 있고, 아이들도 좀 지쳐 있습니다. 노는 날도 많고, 행사도 많고, 학교에 따라 교생선생님도 오시고... 이래저래 아이들에겐 공부하기 싫은 시기입니다. 감사하게도 이럴 때 Ⅱ과를 할 수 있네요. 아이들에게도 교사에게도 행운입니다.

아이들과 재미있게 놀 거리들이 참 많죠? 맨 오른쪽 위, 연두색 네모 안에 있는 것들을 실제로 아이들과 함께 할 생각입니다. 수업시간에 그림을 그리기도 하고요, 음악도 듣고, 음악을 만들기도 하고, 영상시를 만들기도 하고, 연극을 만들기도 합니다. 올해는 웹툰까지 수업의 범위에 넣었고요, 실제로 핸드폰을 이용한 만화영화도 만들어 볼 생각입니다. 제 수업시간에는 아이들이 핸드폰을 사용하도록 합니다. 핸드폰은 국어사전 기능을 하기도 하고, 자료 창고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동영상을 만드는 기능을 하기도 하고요. 아주 훌륭한 매체가 됩니다. 다만, 학생들이 자유롭게 핸드폰을 사용하도록 하는 데는 전제가 따라야겠죠? 바로 학생들이 딴 짓을 할 수 없을 정도로 잘 짜인 수업 시스템입니다. 실제로 우리 아이들은 핸드폰이 있어도 수업 이외에 잘 사용하지 않습니다. 첫째는 그럴 시간이 없고, 둘째는 그러도록 모둠 친구들이 가만 두질 않고, 셋째로는 딴짓보다 수업 시간에 하는 과제가 재미있기 때문이랍니다.


<대단원 Ⅲ>- 10차시

아래 그림 두 개를 보실까요? 대단원 Ⅲ입니다. '한국문학의 특질'이라는 제목이 붙여져 있는데, 사실 이 '특질', '특징'이라는 말처럼 애매하고 모호하고 무책임한 말이 또 있을까 하는 생각이 종종 듭니다. 가령 누군가에 대해 '그 사람의 특징이 뭐야?'라는 질문을 받은다면 한 번에 대답하기가 참 힘들죠? 어느 부분을 말해야 할지가 모호해서일 겁니다. 아마 우리는 이런 질문을 받는다면 대답하기에 앞서 묻는 사람의 의도부터 생각할 겁니다. 그래야 그 엄청나게 넓은 범위 중에서 비교적 그 사람이 묻는 의도에 부합하는 답을 할 수 있을 테니까요. 그래서 저는 '한국 문학의 특질'이라는 제목이 별로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그래서 조금 더 세부적으로 보면, 결국은 '한국문학의 범주'와 '개념'에 대한 이야기죠? 이것도 범위가 넓지만... 이렇게 범위가 넓다 보니 사실 수능과는 직접적인 관련성이 적을 수밖에 없는 성취기준이 등장합니다. 대학에서 전공을 하는 학생들이라면 모를까, 고등학생 입장에서 아주 깊이 들어갈 수도 없는 단원이기도 합니다. 게다가 뒤에 따라오는 대단원 Ⅳ와 겹치는 부분도 있습니다. 범위가 너무나 넓으니 당연하겠죠? 그래서 이 단원에서 제가 욕심내는 부분은 많지는 않습니다. '한국문학의 개념과 범주'라는 테마에 대해 고등학생 수준 정도로 이해할 수 있는 제재들을 다룹니다. 그리고, 대단원 Ⅱ와 Ⅲ을 걸쳐서 '우리 시대의 문화 컨텐츠 개발'이라는 거창한 성취기준을 만들었습니다. 간단히 말하면, 한국문학으로서의 특질과 우리 아이들의 신선한 감각을 결합하여, 다양한 형식, 매체 등을 이용한 무언가를 만들어 보자는 것이죠.



여기까지가 제가 한 학기 동안 아이들과 함께 할 내용입니다.


일단 전체적인 큰 틀 안에서 좀 세부적인 계획에 나왔죠?

내일은 조금 더 세부적인 계획을 올리겠습니다.


대단원 Ⅳ-Ⅵ도 필요하신 선생님이 있을 것 같아서, 재구성하지 않은 상태로 그냥 올려 둡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