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수업

소설 <메밀꽃 필 무렵> 모둠수업 스케치-가감 없이 있는 그대로

노정 2016. 3. 10. 20:57

앞의 글 <소설 수업, 무엇을 어떻게 가르칠까를 고민하시나요?>에 이은, 실제 수업 이야기입니다. 소설에서 무엇을 가르칠지를 어떻게 선정하는지는 그 글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1. 단원 :

.문학의 수용과 생산

 1. 유기적 연관을 고려한 작품 수용과 창작

  (2) 메밀꽃 필 무렵

   단원학습목표 :  · 문학 작품은 내용과 형식이 긴밀하게 연관되어 이루어짐을 알 수 있다. /   · 내용과 형식이 어떻게 관련되는지 생각하여 문학 작품을 이해하고 감상할 수 있다.

   핵심성취기준 : 문학이 내용과 형식의 유기적 구조체임을 이해하고 감상할 수 있다.

 

 

 

 

<수업 방법> : 모둠활동 - 모둠토의 및 모둠별 발표

 

* (1)은 이성부의 <>, (2)  메밀꽃 필 무렵인데 (2)부터 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읽기 활동은 소설부터 하는 것이 아이들에게 조금 더 쉽게 다가가는 것을 경험을 통해 느꼈기 때문입니다. 대신 .문학의 수용과 생산 단원 전체의 핵심성취기준과 여기에 나오는 작품들을 하나로 묶었습니다. 이후의 수업들은 시간 나는 대로 올리겠습니다.

 

<표를 그리지는 않겠지만 간단한 지도안입니다>

* 이 수업은 아이들과 만나서 하게 된 세 번째 수업입니다. 저는 첫 시간, 둘째 시간에 전체적인 오리엔테이션을 했습니다. 저의 교사관, 수업관, 학생관, 그리고 앞으로의 문학 수업 방향, 계획, 수능과 문학 수업, 모둠활동의 중요성, 모둠활동을 어떻게 수능까지 연결하느냐, 모둠활동 방법, 국어일기 쓰기의 중요성, 국어일기 쓰는 방법... 이런 것들을 설명하고, 모둠을 짰습니다. 그리고 모둠 소개까지 끝냈습니다. 한 반에 보통 30명인데 각반 모둠 수는 다섯 개입니다. 네 개로 하면 한 모둠당 사람 수가 너무 많고, 여섯 개로 하면 한 시간에 모든 모둠이 발표하기 힘들어집니다.(경험상) 이번 시간은 세 번째 시간, 정식 진도를 나가는 첫 시간입니다. ‘메밀꽃 필 무렵의 수업은 2차시로 진행합니다. 오늘 수업은 1/2차시입니다.

 

도입 : 반장이 나와서 지난 시간 국어수업에 대한 국어일기를 읽습니다. 여기에 지난 시간에 우리가 어떤 일을 했으며 선생님이 어떤 말을 했는지, 아이들이 어떻게 했는지가 다 들어 있습니다. 반마다 모둠일기 내용도 길이도 다릅니다. 글은 정말로 사람을 가장 잘 나타내는 도구라는 생각이 드는군요. 글 속에 나타난 아이들의 너무나 다른 개성이 참 예쁩니다. <5>

 

전개

1. 모둠별 과제 토의 다섯 개의 모둠 아이들이 주어진 과제로 열띤 토의를 합니다. ‘과제란 지난 번 글에서 첨부파일로 올렸던 소설 자료입니다. <20>

유의점 : 제 수업에서는 모든 시간, 모든 활동이 다 수행평가이지만 이는 누가 잘했느냐를 따지기 위함이 아니라 아이들 속에 있는 것들을 끌어내기 위함입니다. 뭔가 잘 안 되는 모둠은 교사가 옆으로 스윽(요즘 유행하는 말이죠?^^) 지나가면서 질문을 던집니다. 이 작품에서는 아이들이 시대를 놓고 고민을 하네요. 그럴 때는 잠시 중단시키고 이야기합니다. “소설 작품 중에서 시대적 배경이 큰 의미를 지니는 작품도 있고, 큰 의미를 지니지 않는 작품도 있다. 공간적 배경도 마찬가지다. 그럼 이 작품은 어떨까?” 그제서야 시대적 배경 때문에 고민하던 아이들이 제 길을 찾기 시작합니다.

 

 

 

 

 

 

 

2. 모둠별 발표 각 모둠 대표가 자기 모둠이 작성한 과제지를 들고 발표합니다. <15>

이때 교사의 유의점은 듣는 학생들을 경청하게 만들기. 특히 다음 모둠 학생들이 자기들 발표 준비를 하느라 안 듣거나 떠드는 일을 미연에 방지하기! 경청하지 않는 모둠은 A를 주지 않겠다고 전시간에 이야기했습니다. 이걸 한 번 더 상기시켜 주면 아이들은 다른 모둠의 발표를 잘 듣습니다. 듣다 보면 재미있어서 다른 행동을 할 생각이 들지 않는답니다.

* 모둠 안에서의 발표 순서도 전시간에 정했습니다. 모둠장이 맨먼저, 그 다음에 시계방향 또는 시계반대방향으로 돌아가며 발표하기.

* 각 모둠의 발표 순서도 정해 놓았습니다. 첫 번째 날은 1모둠이 맨먼저, 다음에는 2모둠이 맨먼저...입니다. 왜냐하면 뒷모둠으로 갈수록 발표내용이 풍부해지기 때분입니다. 다른 모둠 발표할 때 자기 모둠 과제지에 손을 댈 수 없는데도 학생들은 다른 모둠 발표에서 들은 것들이나 다른 모둠의 발표를 통해 더 생각하게 된 것들을 자기 모둠 발표 안에 녹여넣습니다.

 

정리 : 보통은 교사의 피드백 시간입니다. 그런데 오늘은 모둠활동 첫날이므로 아이들의 소감을 물었습니다. 대부분의 아이들이 좋다고 합니다. 좋은 이유를 물어봤습니다. <10분>

첫 번째 이유....

짐작하시죠? 잠이 오지 않는답니다. 말하니까 참 좋답니다.

그리고 재미있다고 하네요.

어떤 아이들은 제법, 전문용어까지 써 가며 이 수업이 얼마나 효과적인지를 설명합니다.

제가 느낀 기분좋은 효과는요...

아이들이 과제지를 완성하기 위해 자신이 아는 배경지식과 소설 지식을 총동원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7번 문항. “이 작품은 누가 나와서 누구의 시각으로 쓴 것이며 그 효과는 어떠한가?”에서 아이들은 그 동안 배웠던 소설을 들먹이며 무슨 시점이 어떻고 그 효과는 어떻고 이야기를 하네요. 1학년 때 공부했던 소설까지 복습한 셈입니다.

 

사진은 아이들의 허락을 받고 찍었습니다. 얼굴을 정면으로 찍지 않는 조건으로^^

아이들이 작성한 과제지가 학교에 있네요. 궁금하시죠? 내일 학교에 가서, 시간과 기억력이 허락한다면 찍어서 올리고 수정버튼 누르겠습니다.

 

모둠활동, 참 쉽죠?

20160309_112112.jpg
0.34M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