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수업

소설 수업, 무엇을 어떻게 가르칠까를 고민하시나요?

노정 2016. 3. 6. 16:29

저는 소설 수업을 모둠활동 20분, 모둠별 발표 15분-20분, 저의 피드백 10-15분으로 진행합니다.

 

수업에서 우리는 항상 무엇을, 왜 가르쳐야 하나를 생각해야 하고, 어떻게 가르칠까를 고민해야 합니다. 요즘 학생중심 수업, 활동 수업이 강조되고 있는데, 그렇다고 해서 방법만 생각하다 보면 자칫 알맹이 없는 수업이 되기 쉽습니다. 아이들도 교사도 신나게 잘 놀았는데 나중에 수능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 그야말로 알맹이 없는 수업이겠죠.

 

앞에서도 말씀드렸듯이 저는 수업을 계획할 때 대단원 학습목표와 장르상의 학습목표를 함께 고려합니다. 대단원 학습목표에만 집중하다 보면 자칫 이벤트성 수업-1회성 수업이 되어버릴 수 있죠. 이것 역시 아이들에게 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입니다.

대단원 학습목표에 대한 고찰은 앞에 제가 올린 글들 중에서 교육과정-성취기준과 대단원 학습목표를 연계한 파일을 올린 것을 참고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그럼 소설 장르의 학습목표를 생각해 볼까요?

다 아시다시피 소설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인물, 사건, 배경입니다. 여기에 하나 더해질 것이 있죠. 수능에서 소설 문제가 세 문제일 때 1번 문제는 서술방식에 관한 문제인 경우가 가장 많습니다. 서술방식에는 주로 시점과 초점, 표현법,...같은 것이 들어가죠? 인물, 사건, 배경은 좀더 세분화할 수 있습니다. 오늘은 시간이 없어서 교육과정내용-성취기준을 함께 올리지는 못하겠습니다만, 결국 소설교육에서 기능적인 것을 간추리면 위의 네 가지로 압축됩니다. 그러니 소설 역시 교육과정내용-성취기준-수능이 아주 깊은 관계를 맺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십수년 전부터 소설 모둠 수업을 하면서 아이들에게 모둠 과제를 내주는데요, 그건 첨부파일로 올리겠습니다.

 

소설 모둠학습을 시키려면 이벤트성의 활동보다는 지속적인 학습이 반복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좋겠죠? 한 번 하고 치우면 아이들은 바로 잊어버립니다. 저는 두 달 정도 아이들에게 반복학습시킵니다.

 

인물 사건 배경이라고 해서 누가 나오는가, 시간적 배경은 무엇인가, 공간적 배경은 어디인가, 어떤 사건이 일어났는가 수준에서 그친다면 이것은 중고등학교에서 수업할 내용에 한참 모자랄 것입니다. 어떤 인물이 나오고, 인물간의 관계는 어떻고, 그 인물의 성격이나 행동 방식이 시대적 배경과 어떤 관계를 맺는가? 공간적 배경이 이 소설의 전체적 분위기나 주제, 사건 전개와 관계가 있는가(메밀꽃 필 무렵, 황순원의 소나기...), 이런 것들이 고려되어야갰죠? 아울러 제목의 의미는 무엇인가, 이 제목이 소설의 어느 부분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가...

그리고 '시점은 무엇인가'대신에 이 소설은 누구의 시각으로 누구의 이야기를 하고 있는가,  그 효과는 무엇인가, 특정인물의 시각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는가... 이런 것들을 아이들이 토론하다 보면 자연히 시점, 거리, 초점에 스스로 접근해 갑니다.

 

손창섭의 '비 오는 날'을 예로 들어 본다면, '비 오는 날'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시대 상황ᆞ그리고 비가 주는 이미지ᆢ 작품 속에서 비로 인해 형성되는 분위기가 인물의 성격ᆞ시대상황과 어떤 관계가 있는지를 아이들이 찾아보도록 하는 것이겠죠? 모둠 수업을 하기 전 교사는 목표의식을 가지고 작품을 곱씹어 읽은 다음 이런 것들에 대해 먼저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그럼 시간관계상 오늘은 이쯤 하고 첨부파일만 올리겠습니다.

좀더 세부적인 이야기를 할 게 많은데 시간 되는 대로 차차 보충하겠습니다.

 

<참고> 소설읽기 2014는 고등학교 과정에서의 소설 모둠수업 과제입니다. 거의 대부분의 소설에 이 자료를 기본을 하고, 소설의 특성에 따라 다른 문제를 덧붙입니다.

소설읽기 2015는 이태준의 '돌다리' 수업 자료입니다. 중2 학생들을 위한 자료라 2014를 조금 변형하여 중학생의 수준에 맞추었습니다.

 

소설 읽기 2014.hwp

 

소설 읽기 자료 2015.hwp

 

소설 읽기 2014.hw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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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읽기 자료 2015.hw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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