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문방구나 마트에서 작고 가벼운 수첩을 보면 충동구매를 하는 습관을 가지고 있다.(비싼 게 아니라 다행이다.) 수첩이 있는데도 더 작고 더 가벼운 수첩이 있으면 꼭 산다.(단, 표지는 단단해야 한다.) 이렇게 수첩을 사 모으는 이유는 다음 여행을 위해서다. 언제가 될지, 어디가 될지 모르지만 다음 여행을 준비하는 건 나의 생활이 됐다.
2008년 여름, 라다크 여행을 다녀오자마자 나는 텅 빈 냉장고를 채우기 위해 마트에 갔다가 먹을 것보다도 먼저 이 수첩을 샀다. 나에게 여행 준비는 끼니보다도 우선순위인가 보다.
이 수첩은 언제 쓰일까? 나는 어디로 여행할 때 이 수첩을 내 카메라 가방 위층에 끼워 넣을까?
그리고 이 수첩은 어떤 이야기로 채워질까?
나는 오늘도 어딘가로 떠날 것을 꿈꾼다. 그리고 그 꿈을 위해 현실로 기쁘게 복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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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여름이 끝나가는 어느 날 내가 쓴 글이다. 그리고 그 글 중의 ‘어디를’은 부탄이 되었다.
조용한 아침의 나라 부탄,(원래는 타고르가 우리나라를 가리켜 쓴 말이지만 나는 이 표현이 가장 어울리는 나라는 부탄이라고 생각한다.) 용의 나라 부탄. 아시아에서 가장 행복한 나라 부탄.
부탄 여행 메일을 받았던 그날 밤 잠을 설쳤다. 그리고, 29년 만에 처음으로 ‘개인 사정으로 인한 5일간의 연가’를 썼다. 치성드리듯 1주일 동안의 모든 수업을 바꾸어 미리 하고, 해야 할 모든 일들을 모두 앞당겨서, 되도록 완벽하게 해 놓으려 노력했다. 주위에 있는 사람들이 안쓰러워할 정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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