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3학년 국어 수업

4. 설득의 힘 (2) 설득 전략 분석하며 듣기 2

노정 2020. 6. 30. 15:22

"말하는 이의 설득 전략을 비판적으로 분석하며 들을 수 있다"라는 학습목표(성취기준)를 달성하려면 먼저 학생들이 글의 내용, 글에서 무엇을 말하려고 하는지를 정확히 파악해야 합니다.

그래서 단원 첫 시간에는 교과서의 내용을 읽고 "양의지의 말하기 전략을 한 문장으로 나타내기" 활동을 했습니다.

 

<방법>

1. 모두 책을 읽습니다. (192-193쪽, "힘들 때 힘을 빼면 힘이 생긴다")

2. 모둠톡방에서 모둠장의 사회로 양의지의 말하기 전략에 대한 토의를 합니다. 앞시간에 모든 모둠 톡방에 제가 초대되어 있으므로, 저는 교실 컴퓨터를 통해 모든 모둠의 대화 내용을 볼 수 있습니다. 피드백을 하기도 하고, 격려를 해 주기도 합니다. 딴짓하는 학생들을 수업으로 불러 오기도 합니다. 특히, 진지하게 토의를 잘하는 모둠에게는 칭찬을 아끼지 않습니다.

3. 학생들이 토의를 하는 동안 학급톡방에 잼보드를 링크해 줍니다.

제가 심혈을 기울여 만든 잼보드입니다 제가 배경으로 쓴 것은 스티커가 아니라 한글 문서입니다.

4. 토의를 끝낸 학생들은 자신들의 모둠 토의 결과 만들어낸 멋진 문장을 잼보드에 씁니다.

 

5. 잼보드에 올라온 다섯 모둠의 글 중에서 양의지의 말하기 전략을 가장 잘 파악하고 가장 효과적인 문구로 나타낸 것을 뽑습니다. 상호평가입니다.

 

<수업 결과는?>

절반의 성공입니다.

성공: 모둠톡방을 이용해 학생들이 적극적으로 모둠활동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토의가 잘 이루어졌습니다.

       학생들이 수업을 즐거워하기 시작했습니다.

 

실패: 위의 사진을 보시면 알겠지만... 전부 물음표로 뜨죠? 분명히 수업을 할 때는 괜찮았는데 하루가 지나니 모든 문서의 글씨가 물음표로 바뀌어 버렸습니다.

여기저기 수소문하고 알아본 결과, 잼보드는 원래 구글에서 영어용으로 만든 거라 영어로 쓰면 잘 되는데 (아이폰으로 써도 되었습니다) 그런데 국산장비와 한글을 이용하면 이렇게 되어 버립니다. 처음부터 이렇게 되는 경우도 있었고, 어느 반에서는 잘 되다가 어느 반에서는 안 되는 경우도 있었고, 분명 잘됐었는데 하루 지나고 나면 온통 물음표 투성이가 되기도 했습니다.

 

잼보드의 또 하나의 단점은, 학생들이 익명으로 들어와 마음대로 낙서를 하거나 스티커를 지워버리거나 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며칠을 몸부림하다가... 잼보드 대신 패들렛을 써 보라는 어느 선생님의 조언을 받았습니다.

만세!!! 잼보드로 인한 일주일 간의 스트레스와 고민과 절망과 약오름과 막막함과.... 드디어 작별했습니다.

잼보드는, 제가 능력이 없어서 제대로 쓰지 못한 것일 수도 있습니다. 저보다 능력 있는 선생님들께서 부디 성공하시길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