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급운영자료

학기초, 아이들 만나기 전에 준비할 것들!!(담임이 준비한 만큼 우리들의 1년이 알차고 행복해집니다)

노정 2017. 2. 24. 18:52

올해 제가 담임을 맡지 않게 되다 보니 학급 운영 자료 올리는 데도 영 소홀하네요.

우리 학교에 정말 열심인 새내기샘이 계시는데 이번에 첫 담임이 되셨어요. 하고 싶은 것도 궁금한 것도 많은, 정말 멋진 새내기샘이랍니다^^

학급 운영 자료 어제 올리기로 그 샘과 약속을 했는데 어제 올리지 못했어요. 그래서 오늘은 꼭 올려 볼까 합니다.


작년 이맘때 제가 무엇을 준비했는지 떠올려 볼게요.

일단 앞의 글들에 나오는 자료들을 만들거나 다시 만들었어요.

1. 담임의 편지 ... 지금쯤이면 아마 나이스에 아이들 명렬이 뜨겠죠? 저희 학교는 올해 좀 늦습니다만... 아이들 얼굴은 모르지만 이름 하나 하나 보다 보면 참 소중한 보물이구나, 올해의 나의 하늘들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그 이름들 보면서, 아이들에게 담임으로서 하고 싶은 말을 편지로 씁니다. 그리고 이건 3월 2일, 아이들 만나는 첫 시간에 담임 명함과 함께 줄 거예요. 명함 양식은 국어 새학기 자료 방에 올렸죠? 그건 꽤 오래된 양식이라 썩 예쁘진 않은데, 아마 이런 건 젊은 샘들이 저보다 훨씬 잘하실 거예요.

작년에 쓴 편지를 보니 ' *이런 담임이고 싶습니다. **이런 반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도와주세요'' 이렇게 크게 세 항목으로 되어 있네요.


2. 그리고, 아이들에게 나눠 줄 설문조사지가 있습니다. 이것도 앞의 글에 올려놨으니까 참고하셔서, 더하고 빼고 다시 디자인해 쓰세요^^


3. 학부모님께 드리는 설문지도 만듭니다. 이것도 앞의 글에 있습니다.


4. 아이들 책상에 붙일 이름표, 사물함에 붙일 이름표도 만들어요. 이건 학교마다 사이즈가 다르기 때문에 디자인은 샘들께 맡깁니다.


5. 우리반 만의 모둠일기(또는 학급일기) 공책을 마련하기도 했는데요, 작년엔 국어일기와 중복되어 아이들이 힘들어할까봐 하지 않았습니다. 모둠일기를 매일 돌아가며 쓰도록 해서(또는 학급일기를 매일 한 명씩 돌아가며 쓰도록 해서) 한 달치 학급 신문으로 만든 적도 있고, 1년 문집으로 만든 적도 있습니다. 가끔 고등학교에 입학하는 아들을 둔 아줌마 제자가 옛날 문집을 보고 전화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6. 학급회 규칙을 만듭니다. 학급회는 매주 하는 것이 좋아요. 그냥 아주 형식을 잘 따르는 거창한 회의 말고, 우리가 좀더 편리하게, 행복하게, 조금이라도 더 만족스럽게 1년을 함께 지내기 위해 매주 건의를 하고, 문제점들을 함께 풀어 나가는 것이 제가 아이들과 함께 하는 학급회의 목적입니다. 작년에 저희 반에는 '벌금제'가 온갖 항목에 다 붙었어요. 청소 시간에 책상 위에 의자 올리지 않고 나가면 얼마, 책상 위에 책 쌓아놓고 나가면 얼마, 창틀 위에 자기 물건 얹어 놓으면 얼마.... 얼핏 보면 이건 말끝마다 돈 돈 하는 아주 못된 학급 같죠. 그리고 매사에 벌금을 매기는 건 아주 비교육적인 행동으로 보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아이들이 학급회를 통해 아주 꼼꼼하게 만든 규칙들이라 저는 그냥 지켜보기만 했습니다. '벌금'이라는 강제 조항을 만들지 않으면 지키지 않는 아이들이 많아서 어쩔 수 없이 만들어진 제도이긴 하지만, 이 '벌금제'의 시행 시간이 길어질수록 벌금을 내는 아이들의 숫자는 아주 현저히 줄어들었습니다. 대신 아이들이 학급회의에서 만든 규칙을 스스로 잘 지키게 되었지요. 학급회에 아이들이 낸 의견들은 생활기록부에 적어 줍니다. 돈 얘기는 빼고...^^ 작년 가을에 제가 학교에서 몹시 바쁘고 힘든 일거리들이 있어서 1학기에 비해 학급에 관심을 많이 보이지 못했는데도 저희 반은 제일 깨끗하고 아이들이 규칙 제일 잘 지키고 무엇이든 스스로 척척 해내는 반이었답니다. 담임이 필요없는 반이었죠^^ 한 해를 마치면서 아이들에게 참으로 고맙다는 인사를 했습니다. 학기 초엔 단합 안 되기로 1등인 반이었는데 아이들은 회의를 통해 아주 많이 성장했습니다.


7. 반장 출사표도 만듭니다. 반장의 조건과 함께. 옛날에 쓰던 양식 있는데 찾아보고 올릴게요.


8. 저희 학교는 인문계고등학교라 아마 첫날부터 야간자율학습? (타율학습?)을 하게 될 겁니다. 그래서 '야자 12계명'도 만들었어요. 명문화된 규칙이 없으면 아이들은 선생님의 작은 지적에도 아주 서운해하고 상처도 받거든요. 그래서 첫날 규칙을 복사해 주고 책상에 붙이게 합니다. 이것도 파일 올릴게요.


9. 아이들이 학급에서 어떤 역할을 할지 한 명 한 명 첫 학급회를 통해 정합니다. 이렇게 하면 아이들 한 명 한 명 모두가 주인공이 됩니다. 나중에 생활기록부에 자율활동 써 주기도 참 좋아요. 작년 저희 반 아이들 자율활동 써 준 예시문도 곧 올릴게요. 그리고 작년 저희 반 역할 분담표도 올리겠습니다.


10. 학급문고 만들 준비도 하면 좋을 것 같아요. 저는 재작년에는 학급문고를 운영했는데 작년엔 저도 바쁘고 아이들도 바빠서 운영하지 못했습니다. 학급문고는 학생들에게 한 권씩 책을 가져오게 하는 방법을 이용했었어요.  다른 방법도 생각해 보세요. 제가 자주 들어가는 '국어교사 공유나라' 카톡방에는 학부모님께 편지를 써서 좋은 책을 한 해 동안 대여받는 방법을 사용하시는 멋진 선생님도 계셨어요^^


11. 저는 청소당번표도 1년치를 미리 만들어 줍니다. 3월초에 학급회에서 교실 청소는 몇 명으로 하는 게 좋을지, 복도 청소는 몇 명으로 하는 게 좋을지, 특별구역 청소는 몇 명으로 하는 게 좋을지... 등등을 상의해서 1년 청소당번표를 만들어서 교실에 게시합니다. 청소는 한 달에 한 번씩 바뀌도록 해서요. 이것도 양식을 올릴게요.


12. 재작년엔 칭찬 쿠폰을 미리 준비해 뒀었어요. 주번 활동 열심히 하거나, 남이 보지 않아도 청소 열심히 하는 아이, 플래너 열심히 쓰는 아이.. 등에게 예쁜 동물 도장을 하나씩 찍어 줍니다. 쿠폰과 수많은 도장은 학교에 있네요. 학교 가면 찍어 올게요^^ 현래샘, 제 서랍 셋째 칸에 도장들 들어 있고요, 둘째 칸에 쿠폰 들어 있어요. 열어서 구경하셔도 돼요^^


13. 자리 배정은, "샘이 너희들 이름 다 기억할 때까지만, 미안하지만 번호대로 좀 앉아."라고 부탁합니다. 젊을 땐 이틀이면 완전히 외웠는데 작년에는 2주 걸리더군요 ㅜㅜ 아이들 이름을 다 외우면 약속대로 '번호대로 앉기'를 해제합니다. 제가 자리를 배정하는 방법은 '컴퓨터님께 한 달 운명을 맡기기'입니다. 자리 배정 프로그램들 많이 가지고 계시죠? 혹 없는 분들을 위해 이것도 올리겠습니다.


14. 그리고 또 뭐가 있을까요?  아, 올해 담임을 하면 '감사일기'를 꼭 써 보기로 했는데, 담임을 하지 않게 됐네요. 시중에 나와 있는 '감사일기' 아시죠? 그 책을 참고하셔도 좋아요. 아이들에게 공책을 하나씩 마련하게 한 다음(샘들이 한 권씩 선물하셔도 좋고요^^) 그냥 매일 부담없이 1. ~~~~해서 다행이야. 2.~~~~해서 참 고마워. 3. 특히 ~~~~에게 참 고마워. 4. 나 오늘 이것 참 잘했어. 칭찬해. 고마워, **야!(**는 자기 이름이겟죠?) 이렇게만 쓰도록 하려고 했었습니다. 이건 예천여고 이경숙샘의 조언을 받은 것입니다^^


15. 저는 2월에 아이들 네임텍을 주문해 놓았다가 생일날 정성껏 쓴 엽서와 함께 주었어요. 생일은.... 3월 2일에 제 탁상달력을 아이들에게 나누어 주고, 자기 생일을 쓰도록 했습니다.


16. 아, 빠뜨릴 뻔했네요. 연말에 아이들 자율활동 어떻게 써 주어야 하나 고민하는 선생님들 많으시죠? '바른생활부원으로 성실히 활동함" 옛날엔 이런 식으로 쓰는 분도 계셨습니다만... 요즘은 3월에...행사에 참여하고, 4월에... 5월에 체육대회에 참여해 협동정신을 기르고.... 이런 식으로 쓰는 분들도 계시죠? 자율활동엔 학교 행사가 아니라 그 아이 이야기를 써 달라는 입학사정관들의 이야기를 많이 들으셨을 겁니다. 그래서 저는 2월에 우리 아이들과 어떤 활동을 할까를 구상합니다. 수학여행은 어떤 식으로 이용할까, 소풍은 어떤 식으로 이용할까, 반소풍을 갈까? 학급 파티는 어떤 식으로 할까? 물론 이 모든 것들은 학급회의를 통해 결정합니다만, 아이들이 필요로 할 때 담임이 조언할 수 있어야죠.


17. 저는 해마다 학급 안에서 시상을 해요. '우리반의 숨은 별을 찾습니다'라는 설문조사를 학기별로 한 번씩 하는데요, 이 파일도 올리겠습니다. 이 조사 결과를 학생부 자율활동란에도 기록했고요, 시상도 했습니다. 그리고 모범상 수상 대상자 추천에도 적극 활용했고요.


요즘은 말끝마다 모든 게 학생부로 귀결되어서 좀 여유가 없고 각박해진 것 같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왕에 써 줄 거라면 그 아이만의 좋은 점을 최대한 구체적으로 적어줄 수 있어야겠죠? 담임이 이런 준비를 많이 하면 적을 것 없어서 고민하거나 추상적인 말들과 학교 전체 행사로만 자율활동 3000바이트를 채우는 일은 없어지지 않을까 합니다. 더 좋은 방법들 생각나시면 댓글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더 필요한 것이나 질문하실 것 있어도 댓글로 올려 주세요. 그럼... 열심히 준비한 만큼 샘들과 아이들의 올 한 해가 알콩달콩 행복하고 알차기를 빌며... 저는 파일 찾으러 가겠습니다. 뾰로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