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급운영자료

첫 만남, 담임의 첫 편지

노정 2016. 3. 3. 00:09

아이들을 만난 소감, 담임의 올해 마음가짐-약속, 소망, 당부 등이 들어 있는 편지입니다. 이 편지를 먼저 나누어 준 다음 담임의 학급운영 방침을 말하고, 부탁할 것들을 진솔하게 부탁했습니다. 물론, 무조건 천사인 척은 금물인 것 아시죠? 아이들에게 이렇게 제 마음을 보여주고, 좋은 관계를 함께 노력해서 만들어 가자고 부탁했어요. 다행히 반톡방에서 말을 걸어오는 아이들이 거리낌없이 반갑게 맞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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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행성 2301 ~2330호에게!>

 

여러분의 담임을 맡은 노정입니다.

 

어젯밤에, 약간의 떨림과 더 큰 설렘으로 쉽게 잠들지 못하다가, 잠들기 직전에 이렇게 기도했습니다. 아이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게 해 달라고. 지혜로운 교사가 되게 해 달라고. 그게 올해 교사 노정의 소망입니다.

 

이런 담임이 되고 싶습니다.

여러분은 이 커다란 우주 안에서 각자 자신만의 주기대로 돌고 있는 아름다운 소행성입니다. 여러분 각자의 주기를 이해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30’명이라는 단체 속에 여러분 한 명 한 명이 있음을 잊지 않으려고 노력하겠습니다. 업무가 바빠 세심하게 챙기지 못하는 날도 있겠지만, 되도록 한 명 한 명을 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여러분이 원하는 대학, 원하는 학과에 들어갈 수 있도록 잘 돕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생활기록부에, 되도록 구체적인 여러분의 활동을 적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되도록 여러분의 의견을 물어서 민주적으로 결정하는 담임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사랑은, 운명처럼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노력으로 이루어집니다. 이해하고 받아주려고 노력하면서 우리 31명이 좋은 관계를 만들어 갔으면 좋겠습니다.

 

2. 이런 반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선생님은 여러분을, 여러분은 선생님을 배려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가끔은 서로 입장을 바꿔 생각하도록 서로 노력했으면 좋겠습니다.

뒤에서 불평하지 말고 앞에서 요구하는 학생들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선생님도 그렇게 하겠습니다.

회의를 통해 규칙을 정하고, 약속하고, 그 약속을 아주 중요하게 생각하고 꼭 지켰으면 좋겠습니다.

여러분보다 조금 더 살아 본 담임이 여러분 장래를 위해 잔소리를 했을 때, 잠시 기분이 상하더라도 선생님의 진심을 보아 주었으면 참 고맙겠습니다. 그리고 서로 속상하거나 화가 난 것은 하루를 넘기지 말고 풀었으면 좋겠습니다.

선생님이 서운하게 했을 땐, 그 날이 가기 전에 아까 이런 것 때문에 서운했어요라고 문자 한 통 살짝 보내 주세요. 선생님도 사람인지라 항상 여러분 마음에 들진 못할 것입니다. 그러나 노력하겠습니다.

 

3. 도와주세요.

선생님이 올해의 꿈을 이룰 수 있도록. 선생님이 좋은 선생님’, ‘지혜로운 선생님이 될 수 있도록.

선생님이 좀더 여러분 마음을 헤아릴 수 있도록.(선생님은 나이도 많고 둔해서 말해 주지 않으면 모를 수도 있습니다)

선생님이 생활기록부를 쓸 때 아주 알찬 내용을 쓸 수 있도록.

 

우린 모두 완벽하지 않은 인간이고, 실수 투성이입니다. 선생님은 더 그렇습니다.

선생님도, 여러분도, 여러분끼리도, 상대방이 실수했을 때, 잘하지 못할 때 격려해 줘요. 샘도 그렇게 하도록 노력할게요.

 

괜찮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