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연극을 활용한 국어수업

<중2> 소설 사랑손님과 어머니-시점 이해 수업

노정 2016. 3. 25. 00:39

오늘 저녁에 올리려고 했는데 늦었습니다.

이 수업은 2015년에 중2 학생들과 했던 수업입니다.

단원은 '사랑손님과 어머니', 학습목표는 시점에 대한 이애입니다.

아이들이 시점에 대해 무조건 암기하는 것이 아니라 이해하게 하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시점이 작품 안에서 어떤 기능을 하는지도 느끼게 해 주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연극수업을 했습니다.

 

주제는 '사랑손님과 어머니'의 시점을 바꾸어 연극으로 만들기.

 

<1차시> 소설 읽기, 시점에 대한 교사의 설명, 연극수업 예고, 모둠별로 주사위 던지기에 의하여 세 개의 연극 중 하나씩 고르기

 - '사랑손님과 어머니'를 1인칭 주인공 시점이 드러나는 연극으로 만들기

 - '사랑손님과 어머니'를 1인칭 관찰자 시점이 드러나는 연극으로 만들기(이건 원래 있던 것이니 생략)

 - '사랑손님과 어머니'를 3인칭 관찰자 시점이 드러나는 연극으로 만들기

 - '사랑손님과 어머니'를 전지적 작가 시점이 드러나는 연극으로 만들기

 

<2차시>

자신의 모둠이 맡은 연극 만들기 - 대본 작업

이 때 교사는 교실을 순회하면서 아이들이 잘 만들고 있는지 봅니다. 1인칭 시접들은 순탄하게 연극화 작업이 됩니다.

3인칭 관찰자 시점은 인물의 심리를 직접적으로 드러내지 않는 시점이니 이 시점이야말로 연극과 가장 가깝다는 것을, 아이들은 대본 작업을 하면서 깨달아가네요.

제일 어려운 것은 전지적 작가 시점입니다.

"선생님, 연극에서 인물의 마음은 어떻게 나타내죠?"

1인칭 시점처럼 누가 나와서 설명해 줄 수도 없고... 드라마에서 처럼 자막을 넣을 수도 없고...

"그럼 자막 대신 어떤 장치를 할 수 있지 않을까?"

제가 한 마디 툭 던집니다.

"아!"

한 아이가 말합니다.

"우리, 그림연극에서처럼 말풍선 집어넣자."

아이들은 1인칭시접에서처럼 작품 안에 서술자를 넣지 않고도 인물의 심리를 연극 속에 집어넣는 방법을 생각해냈습니다.

 

<3차시>

두 개의 활동으로 이루어집니다. 하나는 공연, 하나는 공연후 활동인 모둠별 평가 토의.

다른 수업들과 마찬가지로, 아이들은 2차시의 대본 작업을 통해 자신이 맡은 시점의 특성을 확실히 깨닫고

공연을 통해 또 한 번 확인합니다. 뿐만아니라 다른 모둠이 맡은 시점의 특성을, 관객의 입장에서 즐기며 이해하게 됩니다.

그리고 모둠별 평가 토의를 하면서, 네 가지 시점 표현에 대해 전문가처럼 이 작품은 1인칭관찰자 시점이 이런 면에서 잘 드러났고, ... 하며 토의를 합니다. 이 과정에서 시점에 대한 아이들의 이해가 극대화되고, 깔끔하게 정리됩니다.

 

교사가 할 일은 별로 없습니다. 겨우 중2인데도, 스스로 만들고 평가하며 다 이해를 해 버렸네요. 교사가 할 수 있는 일은 박수와 감탄과 감동과 칭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