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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으로 하는 학생활동 중심 수업 6 - '아버지의 마음(김현승)'

노정 2020. 3. 20. 19:53

전시간까지 소설 공부를 했었는데, '아버지'에 대한 테마를 그대로 시로 옮겨 왔습니다.

중학교 3학년 1학기 국어

1. 문학과 삶 (1) 상처가 더 꽃이다

학습목표-성취기준: 문학은 심미적 체험을 바탕으로 한 다양한 소통 활동임을 이해할 수 있다(9국05-01)


오늘은 학생들의 학습 카페에 글을 네 개나 올렸네요.

아래의 사진 맨위에 있는 네 개의 공지글입니다.

  1) 작년에 우리가 시에서 했던 '시적화자'에 대한 탐구 내용을 되살리는 퀴즈를, 아~주 쉽게 냈습니다. 퀴즈 문제만 읽어보아도 답이 다 나올 정도로. 이건 학생들을 책상 앞으로 불러 모으고, 아, 오늘 할 일은 시 공부이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하기 위함입니다. 실제 수업에서도 저는 수업의 시작을 퀴즈로 합니다. 퀴즈는 거창한 것이 아니라 전시 확인, 오늘 학습목표 생각해 보기, 이런 것들입니다. 답을 찾기는 아주 쉽습니다. 그런데 이 별것 아닌 퀴즈를 통해 학생들은 놀랍도록 수업에 집중합니다.



  2) 오늘의 학습목표 생각하기에 앞서, '심미', '심미적'이라는 용어를 학생들의 시각, 학생들의 눈높이에서 스스로 풀어보게 하기



  3) 오늘의 학습 과제 내용 안내하기


  4) 네이버폼 주소 안내하기



<네이버폼 문제>


- 1번은 학번(바로 썼나 꼭 확인해 주세요. 2학년이라 쓴 학생도 있고 2학년 때 번호를 쓴 학생도 있어요. 남의 번호를 쓴 학생도 있고요 ㅜㅜ

- 2번은 이름(가끔 성 빼고 이름만 보내는 사람도 있어요. 꼭 성, 이름 세 글자 다 써 주세요^^)

3. 이 시의 시적화자는 누구이고, 주인공은 누구일까요?

  (*'화자''말하는 사람'을 뜻한다고 배웠죠? 이 시에서 말하는 사람은 누구일까요? 그리고, 말하는 사람이 주인공 맞나요? 아니면 다른 누군가가 주인공인가요?)

4. 시적화자의 정서는? (단답형 안 돼요. 말하는 것처럼 길~~!!)

5. 시적화자의 태도는?  (단답형 안 돼요. 말하는 것처럼 길~~!!)

6. 지금 여기가 친구들 앞이라고 생각하고, 이 시가 어떤 시인지 설명해 주세요.

  (시적화자, 주인공, 시의 내용 등을 담아서요. 예를 들면, "이 시는 시적화자가 노정 샘의 미모에 대해 즐거운 마음으로 찬양한 시입니다". 이런 식이겠죠? 더 구체적으로, 더 길게 써도 해치지 않아요^^)

7. 이 시에서 여러분이 찾은 '아름다움'은 어떤 것인가요그리고 그것이 아름답게 느껴진 이유는 무엇인가요솔직하게, 자세히 써 주세요^^

 (예를 들면, "나는 '아버지가 마시는 술에는 항상/ 보이지 않는 눈물이 절반이다'에서 아름다움을 느꼈어요. 왜냐하면, 아버지는 겉으로는 강해 보이지만 아버지는 가족 걱정을 하느라 외롭고 힘들어요. 그런 외로움과 힘듦이 아버지가 마시는 술에서 느껴져요. 그래서 아버지가 마시는 술은 술이 아니라 눈물이라고 생각나요. 이 구절을 보면 우리 아버지가 생각나요. 그리고 어제 읽었던 '나비를 잡는 아버지'에서 술을 마시던 '아버지'도 생각나요" 이런 식으로...)

8. 마지막 문제입니다. '나의 아버지' 또는 '나는 이런 아버지가 되고 싶다' 둘 중 하나를 글로 써 주세요. 띄어쓰기 포함 500자 정도두 개를 섞어서 써도 돼요.

 (힌트샘은 어떤 글을 칭찬하죠?
           잘 알죠?^^) 

9. 여기까지 열심히 해 주어서 고마워요^^ 이제 '제출하기'를 누르고 카톡방에 보냈다고 써 주세요. 샘이 어제 좀 아파서 일을 미루었더니 오늘도 일이 밀려서, 어쩌면 오늘도 카톡 하나하나에 답장을 쓸 수 없을지도 몰라요. 그래도 샘 마음 알죠? 이해해 줄 거라 믿어요^^*)

    


너무나 감사하게도 아이들의 반응이 좋습니다.

그리고 어제 한밤중까지 아이들이 본 글을 읽었는데 참으로 진솔한 고민의 흔적들이 보였습니다.

고생스럽지만 행복한 작업입니다.

이제 온라인 수업이, 아이들에게도 제게도 당연한 일상이 되어 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